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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Education

영어 유치원 고민인 엄마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4가지

by 류성실 2023.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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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에서 일하면서 보고 느낀 것들과
학부모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것들을
짧게나마 글로 표현하고 싶다.

 

영어 유치원이 고민이라면 고려해야 할 4가지


영어 유치원 고민 1. 정말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있을까?


영어 유치원들의 교육 목표는 매력적이다. 그들이 내건 슬로건은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로 배우는 것'. 즉,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정말 가능할까?
 
학부모들 유치원 원비로 평균 100만 원을 낸다. 비싼 유치원 비용은 영어 교육의 기대치를 올리고 자녀가 빨리 영어로 말하기를 기대하게 만든다.
 
학부모가 원하는 빠른 out-put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운다'는 영어 유치원의 목표와 상반되는 것이다.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운다는 것은 그만큼 천천히 배운다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 유치원은 학부모의 요구를 쉽게 지나치지 못한다. 학부모들은 영어 유치원의 소중한 고객이 아닌가?
이런 이유로 영어 유치원은 원아들의 빠른 아웃풋에 집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운다는 목표는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심지어 아이들을 한 명, 한 명 붙잡아 연습시키며 좋은 결과물처럼 보이기 위해 동영상까지 편집한다.
그리고 이것은 절대 학부모에게 말하지 않는다. 당신의 자녀가 스트레스 없이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웠다고 말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잠깐, 영어의 빠른 out-put을 기대하기 전에 우리 아이가 한국어를 어떻게 배웠는지를 떠올려보자.
아이는 '엄마, 맘마'라는 한 단어를 입으로 소리 내어 말하기까지 빠르면 6개월, 일반적으론 1년이 걸렸다. 이것 또한 엄마 뱃속에서 주야장찬 들어오던 한국어 소리가 쌓이고 쌓인 것이다. 여기서 아이가 자신의 생각을 말로 표현해 상대방과 소통하려면 2~3년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자녀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익히기까지는 한국어처럼 충분한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영어 유치원을 다닌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란 뜻이다.



영어 유치원 고민 2. 비싼 학비만큼 자녀가 섬세한 케어를 받을 수 있을까?


많은 학부모는 영어 유치원도 일반 유치원처럼 한 교사가 한 학급을 집중적으로 케어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영어 유치원은 명백히 '학원'이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관인 것. 때문에 교사 한 명이 한 학급만 관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교사들은 유치부, 초등부, 심지어는 중/고등부까지 함께 맡는 경우가 많다. 이는 우리 자녀의 담임교사들이 적으면 20명, 많으면 50명 이상을 관리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교사가 하루에 50명 넘는 아이들을 만나면서 각 아이들에게 섬세한 케어를 할 수 있을까? 아니, 한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부터가 가능할까? 만약 그게 가능하다면 정말 기적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우리 아이를 위한 집중 케어를 원한다면 초등부/중등부가 없는 유치부 전용으로 하는 영어 유치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초 중등부가 없는 유치원의 단점은 바로 초등학교, 중학교가 연계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함께 존재한다.

 

영어 유치원 고민 3. 영어 유치원 효과는 몇 살까지 가는 걸까?


많은 학부모가 비싼 돈 들여가며 영어유치원에 보내놓고 결국엔 일반 초등학교, 중학교에 입학시킨다. 유치원 원비는 어떻게든 됐지만 사립 초등학교부터의 비싼 학비는 너무나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학부모는 초등학교까지 이어서 영어교육을 못 시켜준 것이 아쉽고 미안할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어릴 때라도 영어교육을 제대로 시켰다는 안도감 또한 들것이다.
그런데 아이들 입장에서는 이것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영어유치원을 졸업하고 일반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아이들에게 한국어 in-put이 어마어마하게 이루어진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영어 발음, 어순이 뒤죽박죽 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또래들 앞에서 유치원 때처럼 혀를 굴리는 것을 창피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도 많다.

영어 유치원 효과가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수업을 하다 보면 영어 유치원 출신 아이들이 확실히 영어를 듣고 말하는 데 있어서 두려움이 없다. 고학년이 되면서는 writing도 훌륭하다.

그러나 이것은 굳이 영어 유치원 출신이 아니어도 충분히 쌓을 수 있는 실력이다.
어려서부터 다양한 영어를 접해왔고 부모가 어느 정도 영어에 관심이 있는 경우의 일반 아이들도 할 수 있는 수준인 것이다.


영어 유치원 고민 4. 왜 나는 아이에게 영어를 가르치려고 하는 걸까?


우리 아이들은 영어가 필수이지만 필수가 아닌 세상에서 살아갈 것이다.
이 말인즉슨, 세계적으로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서 영어는 필요하지만 그 소통 과정은 번역 프로그램 같은 훌륭한 보조 수단이 사람들의 부족한 영어 실력을 뒷받침해 줄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학부모들은 자녀를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왜 어린 자녀에게 월 100씩 들여가며 영어 조기교육을 시키는지 말이다.

만약 자녀에게 '영어에 대한 참맛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영어 유치원은 대 찬성이다.

하지만 단순히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는 아이기 되길 바란다'면 좀 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영어로 생각하고 영어로 말하는 실력만 보면 미국 노숙자도 훌륭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영어 발음도 좋고 스피치도 유창하다. 다만 깊이가 부족하고 전문분야가 없을 뿐이다.

영어 유치원에 대한 선택은 부모 몫이지만 그 선택의 대가는 아이들이다.
그렇기에 영어 유치원이 고민이라면 다시 한번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혹시 남들 다 한다고 해서 나도 모르게 영어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은 아닌지,
일단 영어를 배우면 최소 밥벌이는 할 거란 맹목적인 생각에서는 아닌지 말이다.
 

2023.04.18 - [교육 Education] - 영어 유치원을 선택하려는 엄마들이 꼭 확인해야할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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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우리 아이 영어유치원 입학, 올바른 선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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